편안한 곳만 찾지 말고 나를 키울 수 있는 비전 있는 직장 선택을
매일경제 11/25 16:51

◆ NIE(신문활용교육) CEO특강 / 코리안리(주가,차트) 박종원 사장 이화여대 강연 ◆

"여러분, 어떤 직장에서 일하고 싶습니까? 돈 많이 주고 일 없고 칼퇴근하는 곳입니까? 그런 직장에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도전정신과 열정은 썩기 시작합니다."
지난달 28일 이화여대 '시장경제 세미나' 시간. 박종원 코리안리(주가,차트) 사장은 처음부터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갈수록 냉각되는 취업시장에서도 편한 직장만을 찾는 학생들에게 역발상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 중인 코리안리(주가,차트)를 생생한 사례로 들었다.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1963년 출범한 회사는 보험회사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공기업이었다. 당시 재보험공사는 소위 엘리트만이 갈 수 있는 최고 직장이었다. 한마디로 편하고 돈 많이 주는 회사였다. 감독권을 가진 기관이어서 영업전략이 따로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1978년 민영화로 대한재보험주식회사가 되자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민간보험회사들이 다른 재보험에 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을(乙)이었던 회사들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손실이 쌓여갔고 1998년 자본금 470억원에 2800억원 결손 상태였던 회사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서 있었다.
박 사장은 "1998년에 부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임원, 부장급, 차ㆍ과장 중 50%를 내보내야만 했다"며 "퇴직한 직원 중 대부분은 재취업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정신이듯이, 기업을 통제하는 것은 기업문화"라며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기업 시절의 코리안리(주가,차트)도 감독권을 무기로 영업을 해오다 보니 무사안일, 복지부동 행태가 자리잡았고 기업문화도 그렇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편한 곳, 돈 많이 주는 곳을 찾지 말고 여러분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가진 곳을 택하라"며 "그런 선택이 장기적으로 여러분과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한 항상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마음 먹기에 따라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는 일체유심조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함평 나비축제는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잘 보여준 사례"라며 "10년 전만 해도 사람과 돈, 관광자원이 없어 '삼무의 고장'이라 불린 꼴찌 지자체 함평이 하나의 비전을 좇아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보라"고 말했다.
기업의 CEO라기보다는 희망 전도사 같은 그의 강의를 듣는 동안 학생들은 기침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10분 같았던 100분 강의가 끝나고 한 학생이 박 사장의 꿈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기업 규모는 대학으로 치면 단과대학 크기에 불과하지만 이 작은 대학이 아시아 최고 단과대학이 됐습니다. 은퇴 전까지 세계 톱클래스 단과대로 만들고 싶은 게 저의 소박한 꿈이죠."
[우제윤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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