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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조금 먹고 잘 나가는 투싼ix....그런데"

오마이뉴스 11/17 15:38



스포츠 쿠페 디자인과 SUV의 다목적성을 결합한 '투싼 ix(아이엑스)'
ⓒ 유성호

스포츠 쿠페 디자인과 SUV의 다목적성을 결합한 '투싼 ix(아이엑스)'
ⓒ 유성호



지난 8월 25일 출시된 현대차(주가,차트) 투싼ix는 지난 12일 현재 누적 계약대수 2만288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주가,차트)에게 '효자' 역할은 물론 그간 침체되어 왔던 국내 SUV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200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대수 100만 대를 넘어서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투싼의 후속모델이라는 점에서 투싼i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년간 28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투싼ix는 쿠페(Coupe) 스타일에 다목적성을 갖춘 콤팩트 SUV로 크로스오버차(Crossover Utility Vehicle)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GM대우 윈스톰, 르노삼성 QM5, 혼다 CR-V, 도요타 RAV4 등이 경쟁 차종이다.


시승차는 투싼ix LMX20(6단 자동변속기) 모델로 약 6000킬로미터를 주행한 상태였다.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중학교 기술 교사, 대리운전사, 투싼ix 구매자 등 세 명의 '전문가 아닌 전문가'로부터 직접 시승기를 들어봤다.


[중학교 기술 교사] "가속력 훌륭하지만 제동력 기대에 못 미쳐"



'투싼 ix(아이엑스)'의 헤드램프.
ⓒ 유성호

'투싼 ix(아이엑스)'의 LED 사이드 리피터 내장 아웃사이드 미러.
ⓒ 유성호



'투싼 ix(아이엑스)'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 유성호


이재호(32)씨는 중학교 기술 교사다. 요즘은 중학교 기술수업 시간에 수행평가로 모형 전기자동차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재호씨는 수업과 별개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카 마니아'다. 기아차(주가,차트) 로체를 거쳐, 지금은 쌍용차(주가,차트)의 카이런을 운행 중이다. 그가 투싼ix 시승차를 몰고 거리로 나섰다. 다음은 이재호씨가 보내온 시승기이다.



"외관은 기존 현대의 무난하고 개성 없는 디자인을 탈피하려고 애쓴 것 같다. 피터 슈라이더 부사장을 필두로 디자인 혁신을 이루고 있는 기아차(주가,차트)의 디자인에 한방 맞고 나서 애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구형 투싼의 이미지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다. 조금 더 예전 디자인과 융화가 이루어지면서 혁신적인 이미지를 담았으면 좋겠다.



실내는 LMX 모델의 풍부한 옵션들이 풍족함을 준다. 파노라마 선루프로 최근 출시 차량의 트렌드를 챙겼다. 저, 중, 고속 주행 중 잡음이 전혀 없어 만족스러웠다. 슈퍼비전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고 단순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반영했다. 단, 차량의 상태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부분이 조그마한 써클 안에 들어있어서 잔유 주유량과 드라이브 모드를 찾는데 두리번거렸다. 내비게이션의 LCD 창이 뒤로 기울어져 있어서 시트 포지션을 앞으로 당겨서 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성이 떨어졌다. 아쉬운 점이다.



'투싼 ix(아이엑스)'의 데쉬보드 모습.
ⓒ 유성호



2열 시트에 앉았을 때 넉넉한 실내가 돋보인다. 2열 시트에도 열선이 적용되어있고, 손잡이 부분에서 조작이 가능한 것은 탑승자를 배려한 듯하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버튼을 누르자 엔진 소리가 들린다. 예전 VGT엔진보다 차분한 소음이 들려온다. 변속기를 D드라이브에 놓고 브레이크에 발을 떼자마자 엑셀러레이터에 발을 얹어 놓은 것처럼 차가 나아간다. 엔진의 출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달려보지 않고서도 금방 느낄 수 있다. 기존 엔진 출력보다 40마력 가까이 향상시켜서 인지 '엑셀' 반응은 기존 VGT엔진에 비해서 상당히 가볍게 느껴진다.



약간의 오르막 언덕에서 가볍게 클라임을 하고 '엑셀'을 깊숙이 밟으면 번아웃을 어김없이 경험할 수 있었다. 기존 디젤 VGT엔진의 중속 가속감도 훌륭했지만 신형 VGT엔진의 가속감은 압도적이다. 기존 VGT엔진에 흡, 배기 튜닝을 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최근의 디젤 오너들이 애프터 마켓에서 주로 ECU 맵핑을 하는데, 투산ix 엔진의 경우 굳이 엔진의 내구성을 건드리면서까지 맵핑을 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다.



고속도로에 올려서 가속을 해 보았다. 시속 180km까지 거리낌 없이 주행이 가능하고 묵직한 핸들감은 안정감을 준다. '225-55-18' 사이즈의 인치업된 타이어 스펙이 받침이 되어 구형 투산에 비해 안정된 고속주행감을 확보했다. 앞에 보이는 차량들 사이로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면서 차선을 변경해 주행해 봤다. 시속 160~180km 속도를 유지한 채 완만한 코너에서는 흐트러짐이 없다. 급한 코너에서는 경험을 못해봐서 아쉬웠지만, 예상대로라면 안정감을 잃지 않을 것 같다.



고속주행 능력과 서스펜션의 안정감은 구형 투싼이나 같은 엔진과 미션을 공유한 스포티지에 비해서 많은 향상을 이루어 낸 반면 제동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저속에서는 날카로운 응답성을 보여줬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응답성이 무뎌져, 브레이크 업그레이드 킷 조합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만들었다. 스포티한 주행을 하는 오너들한테서는 원성이 나올 듯하다.



승차감은 차가 가볍게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잔진동은 차체에서 필터링이 덜 된 느낌이다. RV이지만 시내주행이 많은 오너들이 주 고객이라면 조금 더 댐퍼의 용량을 키워서 진동을 걸러지게 했으면 좋겠다. 타이어 사이즈가 '225'보다는 '235-50-18'이였으면 훨씬 좋은 승차감과 주행감각을 지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투싼 ix(아이엑스)'의 본넷 개폐모습과 '디젤 e-VGT R2.0 엔진 모습.
ⓒ 유성호


[구매자·대리운전사] "투스카니 개조차량도 이겼다, 그러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공원에서 시승차에 대한 영상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너편 차선에서 차 한 대가 급히 멈춰 섰다. 창문으로 상체를 내민 운전사는 취재진을 향해 "차 좋네요"라며 부러움이 한껏 묻어난 탄성을 내질렀다. 자세히 보니, 멈춰선 차도 투싼ix다.

김진선(33·직장인)씨는 지난 10월 12일 투싼ix(X20 모델)를 구입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시승차를 부러워했던 것은 컬러 때문이었다. 시승차는 레밍턴레드였다. 김진선씨는 "원래 레드로 사고 싶었는데, 양산형이 아니어서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하는 수없이 하이퍼메탈릭으로 샀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기아차(주가,차트)의 카니발을 운행했던 그는 "(기아차(주가,차트)) 쏘렌토R과 같은 엔진이면서도 출력이 좋아서 투싼ix로 바꿨다"고 말했다. 투싼ix나 쏘렌토R 모두 현대차(주가,차트)가 순수독자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친환경 디젤엔진 R2.0을 장착했다. 그러나 차체나 무게가 쏘렌토R보다 작은 투싼ix는 최고출력 184ps, 최대토크 4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는 "무게에 비해 엔진이 좋으니까, (배기량이 2000cc인 투싼ix를) 3000cc 차는 쫓아와도 그 이하는 못 쫓아오더라"며 "한 번은 고속도로에서 투스카니(2700cc) 개조차량과 경쟁이 붙었는데, 내가 이겼다"고 만족해했다.


그에게 투싼ix의 경쟁 차종 중 하나인 도요타의 RAV4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가격대비 투싼ix가 더 좋았다"며 "도요타 RAV4가 성능은 더 좋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좋은 것 아니냐"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투싼ix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80%"라고 말했다. 그의 평가를 더 들어보자.


"오르막길에서도 발을 떼면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올라가더라. 핸들링이 굉장히 부드러운데다가 고속주행 때는 다시 무겁게 느껴져서 좋았다. 카니발보다 핸들링이 좋은 것 같다. 코너링도 안 밀린다. RV에서 타이어 소리가 나는 것은 처음 봤다."


김진선씨는 특히 투싼ix의 연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현대차(주가,차트)에서는 '15.4km/ℓ의 저연비'라고 광고를 하는데, 실제 운전해보니, 13km/ℓ정도 나오는 것 같다"며 "기름을 6만 원어치 넣으면 약 700km를 뛰더라"는 것이다.


불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내장재 부품을 싼 재료로 사용했다는 말이 있다"며 "기존 투싼보다 300만원이나 가격을 올려 받았으면 좀 좋은 재료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투싼ix의 비밀" 한 가지를 귀띔해주고,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2열 좌석(시트) 뒷부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그런데 정비소에 차를 가져가면 (2열 시트와 화물 적재 공간이 연결된 부위에) 달랑 검정색 테이프만 하나 붙여주고 돌아가라고 한다더라."


비록 대리운전 일을 시작한 지는 1년이 채 안됐지만, 직업상 강아무개(38)씨처럼 다양한 차종을 운행해본 사람도 드물다. 그에게 투싼ix는 어떤 느낌일까?


"일단 핸들을 잡았을 때 느낌이 짱짱하다. 190km/h를 넘게 밟았는데도 핸들에 흔들림이 없다. 액셀을 세게 밟지 않았는데도 힘들이지 않고 속도가 올라간다. 그런데 시속 190km를 넘으면서 200km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조금 뜸을 들이는 것 같다."


그는 또 "140km/h까지는 다른 RV차종보다 소음이 크게 나는데, 오히려 시속 140km를 넘으니까 소음이 줄어든다"며 "120km/h를 밟으면서 급코너를 도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다른 차에 비해 의자(시트)가 좀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투싼 ix(아이엑스)'의 실내모습.
ⓒ 유성호


'투싼 ix(아이엑스)' 트렁크에 화물 공간을 가리는 카고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 유성호


1세대 투싼보다 진보한 투싼ix


'투싼 ix(아이엑스)' 게이트타입 6단 자동변속기.
ⓒ 유성호


투싼ix는 여러모로 1세대 투싼에서 진일보했다. 현대차(주가,차트)는 지난 2006년 1월, 1세대 투싼이 세상에 나온 지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2세대 투싼 기획에 돌입한다. 당시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갤론당 3달러가 넘는 초유의 고유가로 인해, 소비자들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미와 유럽에서 소형 SUV에 대한 붐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현대차(주가,차트)는 1세대 투싼보다 경쟁력 있는 2세대 투싼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현대차(주가,차트)가 2세대 투싼을 개발하면서 가장 핵심적으로 내건 목표는 저연비였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고객들의 차량 구매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주가,차트)는 연비 개선을 위해 중량 저감과 함께 고출력 고효율 엔진인 R2.0을 얹혔다. 기존 투싼 대비 출력 22%, 토크 25%가 향상된 것이다.


현대차(주가,차트)는 또 연비 개선을 위해 중소형 SUV에서는 최초로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한 전동식 조향장치(MDPS), 충·방전 시기를 최적화시켜 발전기 부하를 저감하는 발전제어장치, 저마찰 타이어 및 저마찰 엔진오일 등을 적용, 기존 차량에 비해 연비를 18% 상승시켰다.


'투싼 ix(아이엑스)'의 핸들과 데쉬보드.
ⓒ 유성호

'투싼 ix(아이엑스)'의 후방카메라.
ⓒ 유성호

'투싼 ix(아이엑스)'의 Intelligent DMB Navigation.
ⓒ 유성호


 




또한 현대차(주가,차트)가 2세대 투싼을 개발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타는' SUV 차량의 필수 항목인 안전성과 함께 신경을 쓴 것이 바로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당시 해외모터쇼에서는 기존 SUV가 가진 기본 틀을 벗어난 날렵한 세단형 스타일을 도입하려는 CUV가 트렌드였다. 현대차도 이를 반영해 쿠페형 디자인으로의 혁신을 시도한 것.


양용철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끄러운 조각 같은 느낌의 유기적인 디자인,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 등 투싼ix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에 의해 완성된 첫번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투싼ix의 국내 판매 가격은 디젤 모델이 2135만~2700만 원이며, 가솔린 모델은 1870만~2400만 원 선이다.


스포츠 쿠페 디자인과 SUV의 다목적성을 결합한 '투싼 ix(아이엑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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