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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기회복 매우 느릴 것"

연합뉴스 11/10 10:45
(서울=) 홍정규 기자 =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과거와 비교해 매우 느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김기정ㆍ성병묵 과장은 10일 발표한 `주요 선진(주가,차트)국의 경기회복 패턴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의 글로벌 경제 위기(주택 버블 붕괴기)와 2000년대 초 경기 침체기(IT 버블 붕괴기)의 경기 패턴을 비교했다.

보고서는 주택 버블 붕괴기의 충격이 IT 버블 붕괴기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IT 버블 붕괴기에는 관련 주가가 떨어진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충격의 지속 기간이 길고 손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은행을 기반으로 한 금융 시스템이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금융과 실물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진전돼 위기 확산 속도가 빨랐으며, 경기 동조화 현상이 심해져 IT 버블 붕괴기에는 21개 선진(주가,차트)국의 24%가 경기 침체를 겪은 반면 이번 주택 버블 붕괴기에는 이들 국가의 65%가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IT 버블 붕괴기와 비교해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며 국내 경제 일간지의 대공황과 디플레이션 관련 기사가 1천68건(2000년 1월~2001년 6월)에서 4천825건(2008년 1월~2009년 6월)으로 3배가 됐다는 점을 들었다.

회복 속도도 IT 버블 붕괴기보다 훨씬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당시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생산부문 손실 ▲과도한 가계부채 ▲높은 실업률 ▲기업 투자심리 위축 ▲금융시장 개선 미흡 ▲추가 경기부양 여력 부족 등을 회복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걱정돼 오히려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의 충격으로 성장력의 일부를 영원히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높고, 향후 회복세는 완만한 `V'자 형이나 `U'자형일 것으로 관측했다.

더블딥 우려에 대해서는 "대형 금융 충격이 재발하거나 자생적 성장동력을 형성하는 데 실패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낮다"며 "더블딥이 현실화하면 재정 건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 경기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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